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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교향악 축제(1)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9-05-08 14:59
예술의 전당의 2019 교향악 축제 총평(上)
글/김규현 (前 한국 음악비평가 협회 회장·작곡가)

1. 들어가는 말
금년은 교향악축제(이하 축제) 30년 史가 된다. 예술의 전당 개관(1988년) 그 다음 해인 1989년부터 시작해 금년이 30회 축제를 치렀다. 축제는 예술의 전당의 가장 장수한 대형 기획 프로그램이다. 축제가 우리나라의 오케스트라들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동기부여를 해주었고 관현악 인구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협연자나 지휘자들을 간접적으로 탄생케 하는 일까지 했다. 이번 축제(4월 2일–2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는 30주년 기념으로 열린 오케스트라 대축제였다. 중국의 국가 대극원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전국의 18개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해서 열렸다. 13개의 지방 오케스트라와 4개의 수도권(서울) 오케스트라, 그리고 중국 오케스트라 등 19개 오케스트라 참여가 그것이다. 이번 축제는 과거 축제들보다 새로운 곡들이 상당히 많이 연주된 신선한 축제였다. 특히 폴란드 작곡가 Moniuszko의 Halka 서곡, 덴마크 작곡가 Nielsen의 가면무도회 서곡, 스위스 작곡가 Bloch의 바이올린 협주곡, 영국 작곡가 Elgar의 바이올린 협주와 Vaughn williams의 교향곡 제 5번 등 10여곡은 국내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곡들이다. 많은 청중들은 새로운 곡들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축제였다. 아쉬웠던 점은 중복 연주된 곡이 두 작품(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나 된 것이다. 비교해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이런 중복 현상은 축제 프로그램의 획일화를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

2. 프로그램 분석
연주곡들은 주로 고전(8곡), 낭만(36곡), 근대 작품(6곡)들이 연주됐다. 바로크 음악 작품은 전혀 연주가 안 됐다. 국내 창작곡 3곡(윤이상 ‘예약’, 정윤주 ‘까치의 죽음’, 폴연리 ‘한국 서곡’)을 포함해서 총 53곡이 연주됐다. 연주된 작품 양식은 대부분 음악회 프로그램 포맷(서곡+협주곡+교향곡)에 맞추어서 교향곡(15곡), 협주곡(16곡), 서곡(7곡) 등과 함께 모음곡(6곡), 교향시(6곡), 전주곡(1곡), 변주곡(1곡) 등이 연주됐다. 지휘자들의 취향에 때라서 독일 작곡가들(7명), 러시아 작곡가들(5명), 프랑스 작곡가들(6명) 등의 곡이 제일 많이 연주됐다. 그밖에 폴란드(2), 영국(2), 체코(2), 한국(3), 이탈리아(1), 덴마크(1), 중국(1) 등 12개국의 총 30명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됐다. 금년은 과거 축제와는 달리 프로그램 내용이 일정한 특정 작곡가들로 편향되거나 획일화되지 않았고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연주되어 연주회가 풍성했다. 그러나 연주회의 단골 작곡가라고 할 수 있는 베토벤(3곡), 브람스(3곡), 모차르트(4곡), 말러(3곡), 시벨리우스(3곡), 차이콥스키(2곡), 라흐마니노프(2곡), 무소로그스키(2곡) 등의 작품들은 이번 축제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 연주가 최근에 와서 많아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곡은 한국 초연인 Bloch의 ‘교향곡 C# 단조’, 근대곡인 wehern의 ‘파사칼리아’, korngold의 ‘바이올린 협주곡’, 미요의 ‘첼로 협주곡’ 등을 들 수가 있겠다. 참여 오케스트라들의 선곡(프로그램 내용)은 아주 적절했고 자신들의 연주회를 돋보이게 했고 빛나게도 했다.

3. 연주회 논평
1)협연자 연주
일반적으로 협연은 피아노(7명), 바이올린(5명), 첼로(4명) 등이 주가 됐지만 플롯(1명)과 오보에(1명) 협연도 있었다. 이번 협연자들(남7, 여6)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실력파 연주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상당히 높은 연주 테크닉이나 연주력, 그리고 해석력이 놀라울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보여주었다. 대부분 오케스트라와의 음악적 균형감도 우수했고 호흡도 일관성이 있어 살만했다. 일부 협연자들은 제외하고 작품을 충분히 소화해서 연주했고 작가적 표현 접근도 완성도 높은 연주를 보여주었다. 연주회가 이들의 우수한 연주로 감동을 더했고 빛나기도 했다. 그러나 협연자들 대부분이 세계적인 연주력과 해석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좀 더 연주가 작품에 숨어 있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끌어내어 깊이 있는 음악 만듦이 필요해보였다. 작가만의 Sound 표현 접근이 그것이다. 진정한 깊이 있는 음악 만듦은 고도의 연주 테크닉 구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주자들의 내재한 철학이나 사상 그리고 영혼 등이 연주에 전제되어야 가능할 수가 있다. 18명의 협연자들 중 이진상(Pf.), 윤소영(Vn), 문태국(V.c), 박지윤(Vn), 이용규(Pf.), 이지윤(Vn), 김응수(Vn), 김두민(V.c), 이지혜(Vn) 등이 특히 연주가 돋보였고 대가의 모습도 보여준 최고의 연주자들이었다. 그리고 박종해(Pf.), 함경(ob.), 원재연(Pf.) 등은 기대감을 갖게 한 훌륭한 기대주들이었다. 이번 협연자 선정은 합리적이었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자 안배도 아주 적합해보였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