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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음악교수의 동일 염원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09-18 12:54

원로음악교수의 통일 염원

 

/ 김규현(한국음악 비평가협회회장, 작곡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요즘 남북한이 해빙무드가 되어 가고 있다. 남북한 교류음악회가 남과 북에서 열렸고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8)에는 이산가족들이 북에서 만났다. 이런 현상을 보면 남북한 통일이 머지않은 기분이 든다. 엊그제 원로음악교수가 통일을 염원하면서 작곡한 통일행진곡악보를 보내주셔서 받았다. (뒷면 악보) 그는 90살인 합창지휘자 배덕윤(1929~ )교수다. 과거 서울대 음대에서 합창교수로 가르쳤고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가르쳤다. 그리고 국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그는 한국전쟁을 경험했고 젊어서 북한에서 살았기 때문에 북한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전쟁 때 온 식구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배교수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살았다. 남북한 화해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오늘날 배교수는 남과 북이 함께 부를 노래가 필요해 통일행진곡을 최근에 작사 작곡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안병원(1926~2015)이 작곡한 동요 우리의 소원만을 불렀는데 남북한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며 부를 힘찬 행진곡이 필요하기에 그는 만든 것이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에 대한 기대

최근에 롯데 문화재단은 젊은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one korea youth orchestra)를 창단해 지휘자 정명훈을 지휘자로 세워 연주회를 여러 번 열었다. 언젠가 신문 지면에서 정 지휘자가 인터뷰를 한 것을 읽은 일이 있다. 언젠가는 남북한 젊은 음악가들이 하나가 되어(one korea) 연주하는 젊은 관현악단(youth orchestra)을 만들어 지휘하고 싶다고 했다. 정 지휘자는 북한 오케스트라를 프랑스에 초청하여 프랑스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휘도 했지만 남북한과의 통일 염원은 항상 갖고 사는 지휘자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동서 독일이 한 나라(one germany)가 된 것 같이 남북한도 한 나라(one korea)가 되는 것은 온 국민들의 염원일 것이다. 통일을 염원하며 통일행진곡을 작곡한 원로음악가 배교수의 심정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남북한과의 교류음악회를 대중음악 위주로 하지 말고 순수 클래식음악 교류음악회도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북한과 남한의 음악적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맞지 않을 수는 있다. 한 나라의 의미를 함축한 듯 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활동이 기대가 크다.

 

음악의 체제를 뒤엎을 수도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그의 친구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가 이스라엘과 중동계 출신의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괴테의 작품이름을 딴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팔레스타인의 수도 라말라에서 열었는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음악으로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바렌보임과 사이드의 오케스트라 프로젝트가 이를 가능케 한 것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이런 말을 했다. “지금 당장 안 된다고 해서 영영 불가능한건 아니예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중동 사람들이 더불어 살 수 있고 긍정적인 열정을 나눌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음악이 체제를 뒤엎을 수도 있겠죠. 이건 조용한 혁명이 아닐까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가 언젠가는 북한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원 코리아가 되어 동서시집 오케스트라와 같이 남북한 젊은 음악가들이 하나가 되는 연주회를 기대해 본다. 이와 함께 아흔 나이의 원로음악교수가 작곡한 통일행진곡을 이들이 연주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