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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最高)로 우뚝 선 대전시립합창단
기사작성 : praisenews   2014-06-16 00:16

최고(最高)로 우뚝 선 대전시립합창단의

최상(最上)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김규현(본지주필,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총회신대원 교수)

 

왜 최고의 합창단인가

요즘 대전시립합창단(이하 대전시합)을 보면 서울시향과 같이 국내외의 최고의 합창단으로서 부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8, 90년대는 평범한 지방합창단에 불과 할뿐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관심 밖의 합창단이었다. 이러던 합창단이 2000년대 후반부터 급부상해 국내 최고의 합창단이 됐다. 능력(실력) 있는 최고의 지휘자(독일인 빈프리 톨 winfried toll)를 제대로 영입해 세웠기 때문이다. 대전시합을 최고의 합창단이라고 했는데 최고(最高)의 합창단 기준을 몇 가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각 시대(르네상스-·현대) 작품의 연주양식에 입각한 연주력, 체계적으로 정리된 우수한 발성, 균형 있는 합창단의 융합된 소리(Good blending), 균형 있는 우수한 앙상블(Harmony), 4, 5개 언어(라틴, 독어, 영어, 이탤리 등)의 투명한 구사력과 발음(diction), 완성도 높은 음악만듦 그리고 합창단만의 칼라(color)와 정체성(identity) 확립 등이 그것들이다. 그 밖에도 논리는 얼마든지 있을 것 같다. 대전시합은 이 모든 것을 잘 갖춘 합창단이기 때문에 최고라고 했다. 이런 점을 헨델의 메시아연주라든가 바흐의 B단조 미사」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모차르트와 포레의 레퀴엠, 브람스의 왈츠에 붙인 새로운 사랑의 노래, 마틴의 두 개의 합창을 위한 미사등의 연주를 통해서 잘 보여주었다.

 

최고의 합창단 만들기 노력

오늘날 현존하고 있는 시립합창단들을 대전시합과 같은 시기(80년대 초반)에 창단된 시립합창단들이 여럿 있다. 문제는 지휘자들의 능력의 한계 때문에 지금도 정체만 되어 있고 발전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잘나간다는 시립합창단 몇 단체들도 지휘자의 무능력 때문에 일정한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 대전시합이 오늘날같이 최고를 구가할 수 있는 이유는 능력 있는 지휘자 영입의 결과도 있지만 음악사의 최고의 걸작품(master piece)들을 체계적으로 연주해 합창단의 발전 계기를 가져왔고 합창단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위상수립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연주만 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음악만들기 연주를 보여준 것이다. 필자가 최근 예술의 전당이 주최한 2014교향악축제 총평문에서 악단들의 연주력이 평준화됐음을 언급했듯이 국내 악단들과 국·시립합창단들도 상당히 높은 연주력을 갖추고 있고 연주수준도 일부 최고 합창단을 제외하고 평준화 되어 있다. 서울시향이나 대전시합의 연주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최고의 연주와 최상의 악단과 합창단을 만드는 것은 지휘자의 몫이다. 그래서 악단과 합창단에 지휘자의 영향력은 지대한 것이다. 악단과 합창단의 최고냐 최저냐는 지휘자가 낳게 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시립합창단들의 연주회 수준을 보더라도 현격하게 이점을 말해주고 있다. 대전시합의 성공을 지휘자가 만든 것이다. 물론 대원들의 의지력이라든가 노력도 좋은 결실을 낳기는 했다. 근본적인 결과를 낳은 것은 지휘자 빈프리트 톨의 능력과 리더쉽이다.

 

세계적인 합창단 면모와 그 영향주기

우리나라 사회는 간혹 외국지휘자나 연주자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지휘자를 배척하고 국내지휘자와 연주자가 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그것이다. 21세기의 글로벌시대에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사고는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음악의 도시라는 독일에 최고의 악단인 베를린 필도 영국지휘자 사이몬 래틀을 상임지휘자로 세웠고 구라파의 많은 나라들도 국가를 초월해서 자국 아닌 외국지휘자를 세웠고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악단인 KBS교향악단도 루마니아 태생으로 이스라엘 출신인 요엘 레비(Yoel Levi)를 상임지휘자로 세웠다. 이런 면에서 대전시합의 지휘자 빈프리트 톨을 상임지휘자로 세운 것은 아주 잘했고 현명한 일을 했다. 대전시합은 국내전문합창단 역사이래로 외국지휘자를 세운 최초의 획을 그었다. 국립합창단도 세울법한데 문광부 사람들의 전문가적인 의식구조가 결여되어 있어 아쉽게만 하고 있다. (필자의 시평 최고의 실력 있는 지휘자가 필요한 국립합창단월간 Dance & Opera 2014. 4월호에 기재되어 있어 참고 바람)

대전시합의 서울연주회를 여러 번 들을 때마다 지휘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지휘자 빈프리트 톨은 증명해주고 있다. 그가 대전시합 이끌고 고양합창축제때나 명동성당의 공연에서도 이런 점을 잘 말해주었다. 물론 빈프리트 톨은 완벽한 지휘력을 갖춘 환벽한 지휘자라고는 할 수 없다. 그가 국립합창단 객원지휘로 연주한 헨델의 메시아나 대전시합을 이끌고 서울연주회에서 보여준 로시니의 작은미사지휘만 보더라도 바턴테크닉 구사에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음악적 실력과 리더쉽이 있는 좋은 지휘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빈프리트 톨이 대전시합을 지휘해 만든 여럿 CD들은 세계적이라고 하는 최고의 합창단들의 합창 CD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수준도 떨어지는 면이 없다. 오히려 외국합창단들보다 합창소리가 더 운기가 있어 듣기 좋다. 이런 대전시합의 서울연주회들은 국내 합창계나 지휘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자극제 역할도 했다. 우리나라 합창계는 젊은 합창지휘자들에 영향을 줄만한 인물이 별로 없다. 오히려 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석·박사 합창지휘자들에게 배워야할 판이다. 이런면에서 빈프리트 톨은 영향력이 있는 지휘자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합창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대전시합이 큰 역할을 주고 있다. 젊은 지휘자들은 마음을 비우고(open-minded) 빈프리트 톨의 합창 만드는 테크닉이나 노하우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무지한 자는 편견을 낳는다(lgnorance breeds prejudice)는 것 같이 아집과 우월감에서 속박되어 있으면 발전할 수가 없다.

합창음악사의 큰 획과 세계적인 최고의 음악 기대

대전시합이 국제적인 단체의 초청연주회(독일의 바흐 합창 페스티벌)을 여러 번 한 것만 보더라도 최고를 입증한 것이다. 영국의 국제음악년감2007에 등재된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대전시합이 최고의 합창단이 된 노력의 단면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이렇다. 첫째는 앞글에서 언급했듯이 최고의 실력(능력)과 리더쉽을 갖춘 좋은 지휘자 영입에 있다. 두 번째는 서울시향마냥 최고 걸작품 연주로 최고의 연주회를 만듦에 있다. 세 번째는 지휘자를 버금갈 정도의 단원들의 우수한 연주력에 있다. 네 번째는 대전시합만의 컬러(color)와 정체성(identity) 확립 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일부 시립합창단들이 실효성이 없는 전임이나 상임 그리고 상근 등 명칭을 붙여 전속작곡가를 두어 대중음악이나 싸구려 곡들을 편·작곡을 해 청중들을 끌어 모으려는 소위 포퓰러리즘(인기영합주의)에 치중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대전시합의 대곡위주의 연주회를 하는 모습은 전문합창단으로서 신뢰감을 주고 있다. 지고한 최고의 걸작품 연주회를 통해서 최고음악예술을 들려주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지방합창단이 중앙과 서울권의 전문합창단들을 제치고 최고의 합창단으로 우뚝 선 것은 국내 합창사 이래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제 대전시합은 최정상에서 정체되지 말고 더 좋은 연주와 걸작품 연주 CD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합창음악사를 써가야 될 것이고 족적(足跡)도 남기는 일을 해가야 될 것이다. 십년 가깝게 훌륭한 지휘자를 세워 성공해가고 있는 대전시합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오늘보다 더 큰 세계적인 대전시합 창단만의 최고의 음악을 기대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