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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20-01-22 15:43
합창 심포지엄 무엇이 문제인가
- 합창발전을 위한 제언 -

글/ 김규현(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심포지엄이란 무엇인가
요즘 합창 심포지엄을 보면 정체성이 결여되어 보이고 겉만 핥는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강의 내용들이 본질 접근이 빈약하고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어 매년 참가하는 수강생들(지휘자들)에게 정확한 답(의문을 풀어주는 강의)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태반이다.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강사들의 일방통행식의 연설같은 교육을 가지고는 제대로 답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심포지엄(Symposium)은 “어떤 특정한 문제에 대하여 몇 사람들이 의견을 말하고 그 의견들을 바탕으로 참가자가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의 토론회” (동아 새 국어사전 P. 1393)란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어 사전(24u영한사전 P.2745)도 토론회, 좌담회, ‘어떤 특정한 주제에 여러 사람이 기고한 평론 논문집’ 등을 의미하고 있다. 심포지엄이라는 용어를 오래 사용해서 다른 말로 바꿀 수는 없을지 모르겠으나 반드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국내 합창 심포지엄 방식이나 형태를 보면 그 의미가 맞지 않고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창작 현대 음악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다름슈타트 현대 음악제(이 명칭은 국내 작곡가들이 만들어 붙인 명칭이다.)의 정확한 명칭은 The Internationale Ferienkurse Für Neue Musik, 영문으로는 International Summer Courses for New Music이다. 우리말 명칭으로 보면 국제 현대 음악 하계 강습회가 적합할 것 같다.
이 음악제는 강의(오전과 오후)와 음악회 (오후 4시, 8시)로 나누어 열고 있다.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워크숍 등과 같은 명칭은 안 쓴다. 여름에 15일간 하는 강습회지만 순수 교육이 있는 학교 개념이다. 그래서 하계 음악 강습회(International Summer Courses for New Music)란 간판으로 70년이나 써왔다. 필자도 10번을 다녀왔는데 강의와 연주회를 하면서 레슨 신청자에게는 강사로부터 레슨을 받게끔 기회를 준다. 강의 방식은 토론회와 같다. 이 방식은 국내 현대 음악제가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오늘날 국제 합창 심포지엄은 가창 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Reading Session과 시범 합창단의 시연 등을 보더라도 가창 교실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진정한 심포지엄이라면 Reading Session이나 시범 합창단의 시연은 그렇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고의 강사를 세워 합창음악의 본질을 가르쳐라
그보다는 Score Reading과 듣는 것(Pitch), 악보를 분석적으로 읽고 연주 양식들을 발견하는 능력 등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심포지엄에 오는 지휘자들은 기본 시창 청음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국제 합창 연맹(IFCM), 세계 합창 심포지엄(TSCM: World Symposium on Choral music)의 심포지엄 개념은 국내 심포지엄같은 개념이 아니다. 강의에 토론이 전제되어 있다. 국내 심포지엄은 일방적인 통행식 강의로 끝나고 있다. 합창 지휘자라고 하면서 악보를 못 읽고 악보가 어떤 소리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좋은 지휘자라고 할 수 없다. 심포지엄의 강의를 들어보면 강의가 전문성과 구체성이 결여된 점이 많고 너무 피상적인 면이 많아 보인다. 현실성도 빈약하다. 심포지엄은 시대변화와 발전에 맞추어 환골탈태해야한다. 강의 내용도 체계적이어야 하고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외국 지휘자들의 강의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국내 강사들이 강의가 현실성 있고 듣고 배울 점이 꽤 많다.

합창지휘자들을 위한 산실을 만들어가라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금년 심포지엄 내용을 보니까 체계가 빈약하고 불필요한 내용들이 여럿 보였다. 합창 지휘자들을 위한 교과 과목은 그렇게 많은 과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합창 소리의 개념정리, 지휘법 원론, 합창 문헌, 연주 양식사, 서양 음악사, 다섯 가지 외국어 구사력, 합창 곡 분석력 등이 우선 필요할 것 같다. 악보를 소리내어 읽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지휘자의 기본이다. 심포지엄은 수강생들의 의문점을 풀어주는 강의가 되어야 한다. 심포지엄이 성공하려면 수강생들의 마음을 읽고 그 의문을 풀어주어야 좋은 지휘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수강생들이 매년 심포지엄에 참가해 듣고 보아도 성장하지 않는 것은 강의가 내용이 빈약하고 체계가 없어서 그렇다. 체계없이 적당히 하는 심포지엄은 비생산적이고 수강생들을 우롱하는 짓이나 진배없다. 사실 합창 지휘자 교육은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니고 많은 것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심포지엄들이 수강생들에게 복잡한 것을 심어준다거나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심어주는 것도 아니다. 심포지엄은 이제 시대에 맞게 변해야 되고, 교육이 과학화되어야 하고, 전문화되어야 한다. 합창 지휘자가 되기 위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만들어져야 하고 이것을 현실화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오늘날 강의를 들어보면 체계도 빈약하고 내용도 부실한 면이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부탁은 심포지엄이라는 명칭보다 수강생들이 아카데믹한 마음을 갖게 하는 명칭으로 바꾸어 신선감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심포지엄 커리큘럼도 과감하게 바꾸어 체계있는 교육을 해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사 선정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측근보다는 외부에서 실력파를 찾아 세우는 일이다. 실력있는 지휘자인데도 불구하고 주체자들의 범주에 있지 않는다고 강사가 못되고 배격당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면 좋은 강사도 찾을 수가 없고 아무리 심포지엄이 국제적인 행사라고 하더라도 심포지엄은 패거리들의 부실한 합창 음악 잔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인맥이나 학맥이나 지연 등을 따져서 강사를 세우고 행사를 하고 있는 오늘날의 심포지엄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고 변화도 불가능하다. 한국 합창 총 연합회(KFCM)의 한국 합창 심포지엄과 제주 합창 심포지엄만을 보더라도 객관적인 측면에서 강사 선정이라기보다는 인맥, 학맥, 지연 등이 전제된 면모를 볼 수가 있다. 더 이상 합창 지휘자들은 학맥, 인맥, 지연 등으로 패거리를 만들어 소인배같은 짓을 하지 말고 연주와 교육을 통해 합창 음악 역사를 써가는 통합과 소통이 있는 지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심포지엄은 변해야 한다. 유유상종하며 자신들만의 합창 잔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최고의 강사를 세워 제대로 된 교육을 해봐야 한다. 무의미한 쇼(Show)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천 명도 아니고 이 삼백명 모이는 수강생들이 신명이 나게 단독 레슨이나 그룹 레슨을 해주어 그들의 의문점을 풀어주라. 글로벌화된 오늘날 합창 심포지엄이 할 일은 심포지엄답게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고 격조(질)높은 심포지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심포지엄이 변하여 합창 지휘자들을 위한 산실이 되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