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합창지휘자들의 해석법 탐구 (25)
합창지휘자 조지웅 편
대담/ 김규현(前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1. 합창은 작품양식이나 특성에 따라 그 연주양식이 다양하게 변화해왔고 발전해 왔습니다. 합창을 기능적인 면에서 정의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 대부분의 예술분야가 그렇듯 합창도 인류의 발생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사회, 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그 시작은 노동요와 제의, 즉 종교적 기능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각 민족과 사회집단이 애사와 경사에 함께 모여 각자의 언어와 선율로 노래 부르며 슬퍼하거나 기뻐하였을 것입니다.
인류가 발전하며 제의적 기능 즉 신앙이나 교회를 벗어나 무대와 예술행위를 위한 합창음악이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 행해졌습니다. 오늘날 아마추어, 프로합창단을 막론하고 연주회장에서 행해지는 연주와 무대가 그에 해당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교육적, 사회적 기능을 배가시키는 기능적 측면, 그리고 우울증이나 심리치료기능, 실버합창을 통해 노년의 여유로움과 행복, 건강유지를 위한 기능적 측면도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결국 합창음악은 인류의 발생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원시종교에서 현대종교에 이르기까지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인간사 희노애락과 함께 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합창기능이 인류역사 자체라고 말씀드린다면 너무 과장되었을까요?
2. 국내 합창곡 특히 제주도 민요에 의한 창작곡을 많이 연주했는데 선곡의 방법론이나 기준이 있으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주회 프로그램 안배를 어떻게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 2002년에 르네상스, 바로크음악에 대한 열정과 유럽합창음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립합창단 단원생활을 정리하고 유학을 시작하였습니다.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 국립음악원에서 벨기에 출신의 지휘자이자 작곡가 루도 클라센 (Ludo Claesen, 1956~ )을 만나 학업과 연주를 병행하며 2008년 초까지 6년 동안 생활하였습니다. 선곡의 방법과 기준은 그의 제자로 공부하고 함께 연주하며 받은 영향력과 깨달음이 가장 큽니다. 그와 함께했던 마스트리히트 모사나 합창단, 챔버콰이어 마스트리히트(네덜란드), 오이펜 왕립 남성합창단(벨기에) 등은 선곡의 기준이 기본적으로 팔레스트리나부터 북스테후데, 바흐, 헨델, 퍼셀, 이후로 라인베르거, 브리튼까지 유럽 합창음악의 큰 틀과 흐름이 중심이었습니다. 매년 대림절 기간에는 바흐의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 전곡을 여러 도시에서 연주하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루도 클라센 자신의 곡을 포함하여 현대합창 작곡가들 특히 네덜란드, 벨기에, 북유럽 출신 작곡가들의 컨템퍼러리 곡을 소개하고 연주하였습니다. 아르보 페르트(Arvo Paert, 에스토니아), 크누트 니스테드(knut nystedt, 노르웨이) 헨릭 고레츠키(Henryk Gorecki, 폴란드)등 현대 합창음악 거장들의 곡들도 그와 함께 직접 연주하고 수많은 곡들을 초연하며 살아있는 합창음악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바흐 칸타타, 요한, 마태수난곡을 이해하고 함께할 연주단원들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지방의 비상임 시립합창단 지휘자 오디션에 합격하여 했던 첫 번째 야외연주곡이 울릉도 트위스트였습니다. 가슴 아팠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에서의 최선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봉직하고 있는 지역과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작품을 개발하고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는 수많은 설화와 신화, 민요와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과 근현대사의 아픔까지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기에 제주소재의 창작곡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프로그램 안배는 지휘자로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인데요, 제가 알고 있는 곡과 제 기준에 아름답고 좋은 곡을 배치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프로그램은 서곡, 협주곡, 교향곡 이렇게 정형화된 틀이 있기에 비교적 쉽습니다만 합창 연주의 프로그램은 연주회의 시기, 계절, 사회적 상황과 이슈, 협연자 유무에 따라 달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에서 말씀드린 상황을 고려하여 연주회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곡들을 배치합니다. 그에 맞는 적당한 곡이 없으면 편,작곡 의뢰하여 만들구요. 국내외 작곡가들의 새로운 창작곡에 대해서도 늘 연구하며 프로그램에 배치합니다.
3. 선곡된 작품을 연습전에 어떻게 연구하는지 그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Marking도 하십니까?
- 새로 작,편곡 된 작품들 혹은 제가 위촉하여 새로 태어난 곡들을 손에 받으면 마치 어릴 적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희열과 흥분을 느낍니다. 여러 종류의 과자가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 말이죠... 시와 멜로디의 흐름이, 라임과 박자가, 화성의 구성과 각 성부의 음역별 배치가 잘 된 곡들을 받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그림을 보듯 피아노 도움 없이 살펴보고 많이 읽어본 이후에 피아노 앞에서 직접 불러보고 연주하며 공부합니다. 어찌보면 마킹이 많이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숨 쉬어지고 음악의 진행과 텍스트에 따라 표현되는 곡, 다시 말해 마킹이 별로 필요치 않은 곡이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필요한 마킹은 합니다만, 연습과 연주시 악보에 그려진 그 마킹이 눈과 귀에 선명하게 들어오면 다른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마킹에 집중하지 않고 화성분석을 꼭 합니다. 작, 편곡가의 생각, 아이디어, 고민을 들여다보고 그의 생각대로 합창단원들이 노래를 불러내게 도와주는 것이 지휘자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4. 연습을 시킬 때 특별히 강조하는 주안점은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연습을 시키는지 리허설 테크닉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 “답게” 부르는 것입니다. 가요는 가요답게, 민요는 민요답게, 르네상스 음악은 르네상스 스타일로 바로크 음악은 바로크 스타일로 말이지요. 악보로 남겨진 곡만 거슬러 올라가 봐도 거의 천년의 시간동안 발전해온 음악이 합창음악입니다. 그 긴 세월동안 노래 부르는 장소, 소재, 부르는 이의 교육상태를 포함한 주변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였습니다. 따라서 광범위한 시대를 초월하여 노래를 부르는 프로 합창단과 단원들은 발성과 사고가 매우 유연해야 합니다. 전혀 다른 장르인 가요, 민요, 고전시대음악, 현대음악을 연주 할 때 그간 해오던 방식대로, 학교에서 배운 방식으로의 발성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특별한 리허설 테크닉은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음정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귀국 후 음정이 해결된 합창단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지면에서 다 말씀드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성악전공자들이 학교에서 오페라를 위주로 배우고 취업은 시립합창단으로 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성악은 소리의 크기이며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뚫고 내 소리를 뻗어나가게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실제로 유럽의 성악과 입학시험장에서 많은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귀를 막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의 너무 크고 강한 소리 때문이죠. 합창인과 성악도 들은 공간과 음악에 소리를 쌓아 배음이 울리는 소리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단원들이 지루하지 않게 속도감 있으면서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좋은 음악에 다가가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리허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5. 연습한곡이 어떤 상태(현상)일 때 연주회 무대에 올리는지 알고 싶습니다.
- 시간이 넉넉하고 충분히 연습한 공연이라 하더라도 연주가 끝난 후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무조건 많이 연습한 공연이 꼭 좋은 공연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적절한 긴장감과 집중력, 준비한 작품들을 재미있게 풀어내 보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상태가 무대에 올리는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합니다.
6. 시대나 작곡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품의 템포, 다이나믹, 익스프레션 등의 기호가 없을 경우 어떻게 그것들을 설정하고 있고 기호가 있을 경우 그에 대한 반영을 얼마나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 템포의 길잡이인 메트로놈은 네덜란드인 윙켈(1776~1826)이 먼저 발명하였고 이후 독일인 멜첼이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18세기 후반 혹은 19세기 초에야 메트로놈이 발명되었고 베토벤의 후기 교향곡 악보에 가서야 메트로놈 템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휘자들은 메트로놈 발명전 작곡가들 작품의 템포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빈 음악과 모차르트 템포에 대한 의견과 논란은 오늘날까지도 끝이 없습니다. 또한 1950년대에 녹음된 마태수난곡과 90년대에 녹음된 마태수난곡은 템포와 다이나믹이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나 제 경우 템포에 대한 고민을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그레고리안 성가, 르네상스와 바로크 합창음악, 고전, 낭만시대음악, 현대음악에 시대별로 연구하고 접근하며 덜게 되었는데요, 템포는 속도(speed)가 아니고 분위기(atmosphere)이기 때문입니다. 저의경우 비교적 정확한 메트로놈이 가슴속에서 작동하고 있구요, 곡의 분위기를 읽으며 템포를 정합니다. 낭만시대 이후로 작곡가들이 다이나믹, 익스프레션은 매우 상세히 악보에 지시하였기 때문에 잘 따르려 노력합니다. 템포와 악상에 대해 실제 리허설과 연주를 통해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작곡가들과 협의하고 수정합니다. 오래된 음악의 경우 어구와 단어, 그리고 음악을 형상화 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언어회화(Word painting)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음악에 쓰인 언어의 문맥과 그 느낌만 정확히 표현하면 다이나믹과 익스프레션은 놀라울 만큼 해결되고 잘 드러나게 됩니다.
7. 해석철학이나 해석 논리는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고 최고의 해석과 연주는 어떻게 음악을 만든 것 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 말씀드렸듯이 6년 동안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 전곡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의 여러 교회와 연주회장에서 연주했습니다. 처음에는 의문투성이였습니다. 한 단의 악보에 늘임표가 이어서 있는데 어떤 것은 반영을 하고 어떤 것은 무시를 하더군요. 프레이징 처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활과 표현, 꾸밈음도 선생님이 연주자들에게 다르게 요구하였습니다. 다음 레슨시간에 끊임없이 질문하였는데 선생님이 적잖게 당황하며 (제 스승은 작곡, 오케스트라지휘, 합창지휘, 음악이론 모두 각각의 학위를 가지고 있어서 질문에 당황하는 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전통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인쇄술과 연주기법이 발전하기 이전 악보와 오늘날 현대적으로 인쇄된 악보는 차이가 있고 따라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악보가 모두 정답은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럽인들이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불러오던 노래와 악보에 대한 이해를 이제 막 한국에서 온 제가 바로 이해하기란 어려웠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부르는 팔레스트리나나 조스캥 데프레, 쉬츠, 샤인 등의 원래 악보는 지금 우리가 보는 악보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로줄, 음자리표, 음표의 표기, 심지어 표준고도도 오늘날과 다릅니다. 따라서 이미 있었던 음악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해석철학과 논리는 ”최대한 전통을 이해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 있고 도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전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선한 자극과 현대적인 재해석은 걷고 싶은 길입니다.
8. 주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아니면 객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이 두 가지를 절충할 수 있구요, 그리고 기존의 CD나 DVD등 음악자료들을 연주전에 어떻게 활용하십니까?
- 위에서 언급한 대로 기존에 있어왔던 특히 오래된 음악들에 대한 해석은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훌륭한 연구자와 음악가들에 의해 합리적인 답에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연주 예와 본을 따라 하기만 한다면 무대 위에서 음악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부분적으로 주관적인 그리고 더 좋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창작곡에 더 많은 애정이 있습니다. 기존 곡들은 CD나 DVD보다 유튜브 등 방대한 자료가 있는 인터넷을 사용하여 정보를 얻어 연습 전 자료로 활용합니다.
9. 시대적인 연주양식이나 작품양식 그리고 작곡기법등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 해석접근이 필요한데 이런 점들을 해석에 어떻게 반영하십니까?
- 네 절대적으로 반영합니다. 단적인 예로 멜로디의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모차르트 진혼곡과 내성의 중요성과 대위법적 기능을 부각시켜 작곡한 브람스 진혼곡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시기적으로 큰 차이가 없이 같은 장르로 작곡된 헨델의 메시아는 합창이 강조되었고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되어 작곡되었습니다. 작품양식, 작곡기법이 전혀 다릅니다. 시대적인 양식의 차이뿐만 아니라 지역적인 특성과 차이도 달리 반영하여 접근해야 합니다. 이태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오페라 서곡와 합창, 러시아의 민족주의 음악들, 북유럽 악단과 합창단의 깊은 자연의 울림이 매우 다릅니다. 러시아 악단의 바흐연주는 충격적이었고, 스웨덴합창단의 아리랑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는 하지만 시대적 양식의 차이, 지역적 민족적인 장, 단점과 다름을 이해하고 좋은 연주를 위해 악단, 합창단의 다른 상황에 효과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하고 연주하는 것. 좋은 연주와 지휘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0. 합창지휘는 자신에게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나만의 지휘철학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지휘자나 음악가가 있으면 누구인지 듣고 싶습니다.
-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합창단원생활을 시작하며 오랜 세월 단원으로 살아왔고 공립예술단 지휘자로 활동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공립예술단 구조에서 담당공무원, 단원, 지역의 전문가, 지역의 일반 관객들이 서로의 필요와 이해가 다른 상황에 오롯이 서 있는 사람이 지휘자입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음악과 무대에 보통 혹은 중도가 있을까?’ ‘서로의 필요와 이해가 다른 여러 집단을 하나로 묶는 것이 그간의 신념대로 여전히 음악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계속 합니다. 아직 젊고 연륜이 부족한 저로서 완성된 지휘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탐구하고 스스로에게 묻고 주변의 좋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며 좋은 일, 행복한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 했습니다만 신의 섭리와 자연, 인간의 희노애락, 사회, 역사, 문화가 담겨있는 음악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휘를 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바른 인식으로 살 수 있도록 키워주신 최근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존경하고 지금도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지휘자, 스승인 루도 클라센을 음악적으로 인격적으로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졸업 (성악, 학사)
마스트리히트 국립음악원 합창 지휘과 졸업 (네덜란드, 학사)
카셀 시립음악원 오케스트라 지휘과 졸업 (독일, 석사)
남네덜란드 국립대학 합창지휘 최고과정 졸업 (네덜란드, 최고연주자)
제1회 바흐아카데미 (벨기에 왕립음악원, 콜레기움보칼레 겐트) 수료
전북대, 한일장신대, 순천대, 제주대 외래교수,
오케스트라 공감, 보령시립합창단, 도립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
현) 전북대 겸임교수, 제주보컬앙상블 지휘자
名 합창지휘자들의 해석법 탐구 (25)
합창지휘자 조지웅 편
대담/ 김규현(前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1. 합창은 작품양식이나 특성에 따라 그 연주양식이 다양하게 변화해왔고 발전해 왔습니다. 합창을 기능적인 면에서 정의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 대부분의 예술분야가 그렇듯 합창도 인류의 발생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사회, 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그 시작은 노동요와 제의, 즉 종교적 기능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각 민족과 사회집단이 애사와 경사에 함께 모여 각자의 언어와 선율로 노래 부르며 슬퍼하거나 기뻐하였을 것입니다.
인류가 발전하며 제의적 기능 즉 신앙이나 교회를 벗어나 무대와 예술행위를 위한 합창음악이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 행해졌습니다. 오늘날 아마추어, 프로합창단을 막론하고 연주회장에서 행해지는 연주와 무대가 그에 해당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교육적, 사회적 기능을 배가시키는 기능적 측면, 그리고 우울증이나 심리치료기능, 실버합창을 통해 노년의 여유로움과 행복, 건강유지를 위한 기능적 측면도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결국 합창음악은 인류의 발생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원시종교에서 현대종교에 이르기까지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인간사 희노애락과 함께 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합창기능이 인류역사 자체라고 말씀드린다면 너무 과장되었을까요?
2. 국내 합창곡 특히 제주도 민요에 의한 창작곡을 많이 연주했는데 선곡의 방법론이나 기준이 있으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주회 프로그램 안배를 어떻게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 2002년에 르네상스, 바로크음악에 대한 열정과 유럽합창음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립합창단 단원생활을 정리하고 유학을 시작하였습니다.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 국립음악원에서 벨기에 출신의 지휘자이자 작곡가 루도 클라센 (Ludo Claesen, 1956~ )을 만나 학업과 연주를 병행하며 2008년 초까지 6년 동안 생활하였습니다. 선곡의 방법과 기준은 그의 제자로 공부하고 함께 연주하며 받은 영향력과 깨달음이 가장 큽니다. 그와 함께했던 마스트리히트 모사나 합창단, 챔버콰이어 마스트리히트(네덜란드), 오이펜 왕립 남성합창단(벨기에) 등은 선곡의 기준이 기본적으로 팔레스트리나부터 북스테후데, 바흐, 헨델, 퍼셀, 이후로 라인베르거, 브리튼까지 유럽 합창음악의 큰 틀과 흐름이 중심이었습니다. 매년 대림절 기간에는 바흐의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 전곡을 여러 도시에서 연주하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루도 클라센 자신의 곡을 포함하여 현대합창 작곡가들 특히 네덜란드, 벨기에, 북유럽 출신 작곡가들의 컨템퍼러리 곡을 소개하고 연주하였습니다. 아르보 페르트(Arvo Paert, 에스토니아), 크누트 니스테드(knut nystedt, 노르웨이) 헨릭 고레츠키(Henryk Gorecki, 폴란드)등 현대 합창음악 거장들의 곡들도 그와 함께 직접 연주하고 수많은 곡들을 초연하며 살아있는 합창음악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바흐 칸타타, 요한, 마태수난곡을 이해하고 함께할 연주단원들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지방의 비상임 시립합창단 지휘자 오디션에 합격하여 했던 첫 번째 야외연주곡이 울릉도 트위스트였습니다. 가슴 아팠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에서의 최선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봉직하고 있는 지역과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작품을 개발하고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는 수많은 설화와 신화, 민요와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과 근현대사의 아픔까지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기에 제주소재의 창작곡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프로그램 안배는 지휘자로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인데요, 제가 알고 있는 곡과 제 기준에 아름답고 좋은 곡을 배치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프로그램은 서곡, 협주곡, 교향곡 이렇게 정형화된 틀이 있기에 비교적 쉽습니다만 합창 연주의 프로그램은 연주회의 시기, 계절, 사회적 상황과 이슈, 협연자 유무에 따라 달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에서 말씀드린 상황을 고려하여 연주회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곡들을 배치합니다. 그에 맞는 적당한 곡이 없으면 편,작곡 의뢰하여 만들구요. 국내외 작곡가들의 새로운 창작곡에 대해서도 늘 연구하며 프로그램에 배치합니다.
3. 선곡된 작품을 연습전에 어떻게 연구하는지 그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Marking도 하십니까?
- 새로 작,편곡 된 작품들 혹은 제가 위촉하여 새로 태어난 곡들을 손에 받으면 마치 어릴 적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희열과 흥분을 느낍니다. 여러 종류의 과자가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 말이죠... 시와 멜로디의 흐름이, 라임과 박자가, 화성의 구성과 각 성부의 음역별 배치가 잘 된 곡들을 받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그림을 보듯 피아노 도움 없이 살펴보고 많이 읽어본 이후에 피아노 앞에서 직접 불러보고 연주하며 공부합니다. 어찌보면 마킹이 많이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숨 쉬어지고 음악의 진행과 텍스트에 따라 표현되는 곡, 다시 말해 마킹이 별로 필요치 않은 곡이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필요한 마킹은 합니다만, 연습과 연주시 악보에 그려진 그 마킹이 눈과 귀에 선명하게 들어오면 다른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마킹에 집중하지 않고 화성분석을 꼭 합니다. 작, 편곡가의 생각, 아이디어, 고민을 들여다보고 그의 생각대로 합창단원들이 노래를 불러내게 도와주는 것이 지휘자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4. 연습을 시킬 때 특별히 강조하는 주안점은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연습을 시키는지 리허설 테크닉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 “답게” 부르는 것입니다. 가요는 가요답게, 민요는 민요답게, 르네상스 음악은 르네상스 스타일로 바로크 음악은 바로크 스타일로 말이지요. 악보로 남겨진 곡만 거슬러 올라가 봐도 거의 천년의 시간동안 발전해온 음악이 합창음악입니다. 그 긴 세월동안 노래 부르는 장소, 소재, 부르는 이의 교육상태를 포함한 주변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였습니다. 따라서 광범위한 시대를 초월하여 노래를 부르는 프로 합창단과 단원들은 발성과 사고가 매우 유연해야 합니다. 전혀 다른 장르인 가요, 민요, 고전시대음악, 현대음악을 연주 할 때 그간 해오던 방식대로, 학교에서 배운 방식으로의 발성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특별한 리허설 테크닉은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음정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귀국 후 음정이 해결된 합창단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지면에서 다 말씀드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성악전공자들이 학교에서 오페라를 위주로 배우고 취업은 시립합창단으로 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성악은 소리의 크기이며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뚫고 내 소리를 뻗어나가게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실제로 유럽의 성악과 입학시험장에서 많은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귀를 막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의 너무 크고 강한 소리 때문이죠. 합창인과 성악도 들은 공간과 음악에 소리를 쌓아 배음이 울리는 소리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단원들이 지루하지 않게 속도감 있으면서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좋은 음악에 다가가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리허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5. 연습한곡이 어떤 상태(현상)일 때 연주회 무대에 올리는지 알고 싶습니다.
- 시간이 넉넉하고 충분히 연습한 공연이라 하더라도 연주가 끝난 후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무조건 많이 연습한 공연이 꼭 좋은 공연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적절한 긴장감과 집중력, 준비한 작품들을 재미있게 풀어내 보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상태가 무대에 올리는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합니다.
6. 시대나 작곡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품의 템포, 다이나믹, 익스프레션 등의 기호가 없을 경우 어떻게 그것들을 설정하고 있고 기호가 있을 경우 그에 대한 반영을 얼마나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 템포의 길잡이인 메트로놈은 네덜란드인 윙켈(1776~1826)이 먼저 발명하였고 이후 독일인 멜첼이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18세기 후반 혹은 19세기 초에야 메트로놈이 발명되었고 베토벤의 후기 교향곡 악보에 가서야 메트로놈 템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휘자들은 메트로놈 발명전 작곡가들 작품의 템포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빈 음악과 모차르트 템포에 대한 의견과 논란은 오늘날까지도 끝이 없습니다. 또한 1950년대에 녹음된 마태수난곡과 90년대에 녹음된 마태수난곡은 템포와 다이나믹이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나 제 경우 템포에 대한 고민을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그레고리안 성가, 르네상스와 바로크 합창음악, 고전, 낭만시대음악, 현대음악에 시대별로 연구하고 접근하며 덜게 되었는데요, 템포는 속도(speed)가 아니고 분위기(atmosphere)이기 때문입니다. 저의경우 비교적 정확한 메트로놈이 가슴속에서 작동하고 있구요, 곡의 분위기를 읽으며 템포를 정합니다. 낭만시대 이후로 작곡가들이 다이나믹, 익스프레션은 매우 상세히 악보에 지시하였기 때문에 잘 따르려 노력합니다. 템포와 악상에 대해 실제 리허설과 연주를 통해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작곡가들과 협의하고 수정합니다. 오래된 음악의 경우 어구와 단어, 그리고 음악을 형상화 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언어회화(Word painting)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음악에 쓰인 언어의 문맥과 그 느낌만 정확히 표현하면 다이나믹과 익스프레션은 놀라울 만큼 해결되고 잘 드러나게 됩니다.
7. 해석철학이나 해석 논리는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고 최고의 해석과 연주는 어떻게 음악을 만든 것 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 말씀드렸듯이 6년 동안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 전곡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의 여러 교회와 연주회장에서 연주했습니다. 처음에는 의문투성이였습니다. 한 단의 악보에 늘임표가 이어서 있는데 어떤 것은 반영을 하고 어떤 것은 무시를 하더군요. 프레이징 처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활과 표현, 꾸밈음도 선생님이 연주자들에게 다르게 요구하였습니다. 다음 레슨시간에 끊임없이 질문하였는데 선생님이 적잖게 당황하며 (제 스승은 작곡, 오케스트라지휘, 합창지휘, 음악이론 모두 각각의 학위를 가지고 있어서 질문에 당황하는 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전통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인쇄술과 연주기법이 발전하기 이전 악보와 오늘날 현대적으로 인쇄된 악보는 차이가 있고 따라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악보가 모두 정답은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럽인들이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불러오던 노래와 악보에 대한 이해를 이제 막 한국에서 온 제가 바로 이해하기란 어려웠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부르는 팔레스트리나나 조스캥 데프레, 쉬츠, 샤인 등의 원래 악보는 지금 우리가 보는 악보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로줄, 음자리표, 음표의 표기, 심지어 표준고도도 오늘날과 다릅니다. 따라서 이미 있었던 음악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해석철학과 논리는 ”최대한 전통을 이해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 있고 도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전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선한 자극과 현대적인 재해석은 걷고 싶은 길입니다.
8. 주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아니면 객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이 두 가지를 절충할 수 있구요, 그리고 기존의 CD나 DVD등 음악자료들을 연주전에 어떻게 활용하십니까?
- 위에서 언급한 대로 기존에 있어왔던 특히 오래된 음악들에 대한 해석은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훌륭한 연구자와 음악가들에 의해 합리적인 답에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연주 예와 본을 따라 하기만 한다면 무대 위에서 음악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부분적으로 주관적인 그리고 더 좋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창작곡에 더 많은 애정이 있습니다. 기존 곡들은 CD나 DVD보다 유튜브 등 방대한 자료가 있는 인터넷을 사용하여 정보를 얻어 연습 전 자료로 활용합니다.
9. 시대적인 연주양식이나 작품양식 그리고 작곡기법등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 해석접근이 필요한데 이런 점들을 해석에 어떻게 반영하십니까?
- 네 절대적으로 반영합니다. 단적인 예로 멜로디의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모차르트 진혼곡과 내성의 중요성과 대위법적 기능을 부각시켜 작곡한 브람스 진혼곡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시기적으로 큰 차이가 없이 같은 장르로 작곡된 헨델의 메시아는 합창이 강조되었고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되어 작곡되었습니다. 작품양식, 작곡기법이 전혀 다릅니다. 시대적인 양식의 차이뿐만 아니라 지역적인 특성과 차이도 달리 반영하여 접근해야 합니다. 이태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오페라 서곡와 합창, 러시아의 민족주의 음악들, 북유럽 악단과 합창단의 깊은 자연의 울림이 매우 다릅니다. 러시아 악단의 바흐연주는 충격적이었고, 스웨덴합창단의 아리랑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는 하지만 시대적 양식의 차이, 지역적 민족적인 장, 단점과 다름을 이해하고 좋은 연주를 위해 악단, 합창단의 다른 상황에 효과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하고 연주하는 것. 좋은 연주와 지휘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0. 합창지휘는 자신에게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나만의 지휘철학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지휘자나 음악가가 있으면 누구인지 듣고 싶습니다.
-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합창단원생활을 시작하며 오랜 세월 단원으로 살아왔고 공립예술단 지휘자로 활동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공립예술단 구조에서 담당공무원, 단원, 지역의 전문가, 지역의 일반 관객들이 서로의 필요와 이해가 다른 상황에 오롯이 서 있는 사람이 지휘자입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음악과 무대에 보통 혹은 중도가 있을까?’ ‘서로의 필요와 이해가 다른 여러 집단을 하나로 묶는 것이 그간의 신념대로 여전히 음악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계속 합니다. 아직 젊고 연륜이 부족한 저로서 완성된 지휘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탐구하고 스스로에게 묻고 주변의 좋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며 좋은 일, 행복한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 했습니다만 신의 섭리와 자연, 인간의 희노애락, 사회, 역사, 문화가 담겨있는 음악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휘를 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바른 인식으로 살 수 있도록 키워주신 최근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존경하고 지금도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지휘자, 스승인 루도 클라센을 음악적으로 인격적으로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졸업 (성악, 학사)
마스트리히트 국립음악원 합창 지휘과 졸업 (네덜란드, 학사)
카셀 시립음악원 오케스트라 지휘과 졸업 (독일, 석사)
남네덜란드 국립대학 합창지휘 최고과정 졸업 (네덜란드, 최고연주자)
제1회 바흐아카데미 (벨기에 왕립음악원, 콜레기움보칼레 겐트) 수료
전북대, 한일장신대, 순천대, 제주대 외래교수,
오케스트라 공감, 보령시립합창단, 도립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
현) 전북대 겸임교수, 제주보컬앙상블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