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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교향악 축제 2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20-09-07 14:48
2020 교향악 축제 총평(下)

글/ 김규현(前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3. 지휘자들의 해석과 지휘 평가
지휘자들의 바턴 테크닉 구사는 대체적으로 무난해보였다. 그러나 지휘자들이 작품의 특성과 구조적인 양식과 지휘가 일치감을 갖고 그에 맞는 음악을 끌어내는 지휘법 구사를 보여준 지휘자는 일부 몇몇 지휘자들에 불과했다. 경기 필의 자네티, 서울시향의 윌슨 응, 부천필의 코바체프, 인천시향의 이병욱, 코리안심포니의 정치용, 강남심포니의 성기선, 전주시향의 김경희, 강릉시향의 류석원 등이 그들이다. 공통적으로 지휘자들의 문제점은 구조적인 오케스트라의 균형감있는 음향 만들기가 서툴러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금관악기의 불량한 소리 문제가 훤히 보이는데도 교정않고 그대로 연주 시에 노출한 것을 보면 그렇다. 일부 악단들의 불투명한 혼(Horn)의 피치(Pitch)나 인토네이션(Intonation) 문제는 심각해보였고 연주의 협조적 방해꾼이 됐다. 그리고 작품 양식과 연주 양식에 부합된 해석 접근이나 표현 접근을 구체적으로 다듬어 만드는 지휘법 구사도 빈약해보였다. 이 문제는 작곡가들의 고유한 사운드를 만드는 일이다. 다양한 작곡가의 동일한 사운드를 가져오는 것은 잘못이다. 협연자와 오케스트라가 동일한 음질(Quality Of Music)로 음악적 균형감을 가진 연주가 되어야 했는데 협연자 연주보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음질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지휘자들의 의욕과 열정은 대단했다. 관현악사의 난해한 걸작 연주에 도전한 자세들이 높이 살만했다. 군포 프라임 필(지휘 장윤성) Spohr의 현악 4중주와 오케스트라에 의한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1번, 청주시향(조규진)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말러의 교향곡 제5번, 인천시향(이병욱)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과 바버(barber)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그 지휘자들이다. 특히 군포 프라임 필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1번은 오케스트라 연주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다. 이번 축제에서 유일하게 보편성(Universalism)보다 임의성(voluntarism)의 해석 접근을 한 창원 시향의 지휘자 김대진의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지휘는 태압 풀린 축음기 음악같이 배로 늘여서 해석접근 한 것은 기존의 보편성 해석접근을 파괴하고 지휘자의 임의성을 보여주었는데 지나친 주관적인 해석접근이 음악가치를 상실케 했다. 주제 모티브(motive)를 일반적으로 보편화된 것보다 배로 느리게 했다든지 이 모티브를 지휘가 정확히 끌어가서 만들지 못했고 따라갔다는 점이다. ‘운명’같은 곡은 너무 익숙해져있는 곡이라 보편성있는 연주가 필요하한 것이다. 임의성 있는 연주는 음악이 변질된 감을 줄 수가 있다. 두 번 나오는 모티브도 정확하게 지휘를 하지 못했다. 지휘자들 자신만의 해석법을 논리적으로 체계화시켜 음악을 만들 수는 있다. 지휘자 김대진의 베토벤 ‘운명’ 지휘는 분명히 합리적인 해석 논리가 전제되지 못해 연주가 산만(zigzag)했다. 해석은 원칙과 기준 그리고 전통 등을 따라야한다. 끝으로 지휘자들이 보완해야 될 사항은 음악을 예술적으로 다듬는 일에 충실하라는 점이다. 그 다음은 종지 패턴(Cut-Off Pattern)을 작품 종지 형태와 맞는 지휘 스타일을 연구해 보여주라는 점이다. 모두라고 할 정도로 cut-off 지휘가 어색해보였기 때문이다. 14명의 지휘자들 중에 일부 몇몇 지휘자들(코바체프, 자네티, 정치용, 조규진)만이 이점을 해결하고 있었다.

4. 오케스트라 소리 만들기와 연주 평가
참여 오케스트라들은 연주력이 동일하게 평준화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휘자들의 음악적 능력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이번 연주에서 일부 악단(서울시향, KBS향, 부천필, 경기필, 코리안)을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보여준 문제점은 오케스트라 소리가 인위적이고 표현 접근이 너무 센 소리(된 소리와 거친 소리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를 내어 연주가 시끄럽고 음악적이지 못한 연주를 한 것이다. 비엔나 필이나 베를린 필, 모스크바 필, 뉴욕 필 등의 연주와 아주 대조적인 소리였다. 비엔나 필과 베를린 필 등의 소리는 상당히 자연스럽고 음악(예술)적이다. 그리고 소리가 풍부하고 깊이가 있다. 참여 오케스트라 연주는 대부분 송꼬챙이 마냥 가늘고 얇은 센 소리가 많았던 것은 연주가 인위적인 표현 접근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제없는 연주도 한 몫 했다. 참여 악단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소리가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반면 이것을 만드는 지휘자들은 오케스트라 마인드가 빈약해보였다.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참여 악단 모두라고 할 정도로 금관악기 소리를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혼 소리의 문제는 심각해보였다. 이 문제로 연주를 망치고 있는 악단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협연자와의 균형감있는 연주는 모든 악단이 설득력있게 연주했다. 협연자와 악단이 음악적인 질(Quality)이 통일감을 주지 못한 악단들은 반 이상이나 되었다. 해석상의 조건에 가장 만족을 보여준 우수한 오케스트라들은 서울시향(윌슨 응), 코리안 심포니(정치용), 경기 필(자네티), 부천 필(코바체프), KBS향(지중배), 강남 심포니(성기선), 인천 시향(이병욱), 전주 시향(김경희)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번 축제에서 우수한 연주를 보여준 악단들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능력있는 지휘자를 세운 오케스트라들이었다.

5. 끝맺는 말
비록 축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름(8월)으로 옮겼지만 봄(4월) 축제보다 여름 축제가 청중들의 참가 열기가 대단했다. 주최측의 철저한 방역도 청중들의 신뢰를 얻었다. 참여 오케스트라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연주 모습이 높이 살만했다. 17명의 협연자들이 세계적인 연주력과 높은 해석력은 감동주기에 충분했다. 과거 축제도 마찬가지겠지만 교향악 축제는 국내 오케스트라 발전의 산실(産室)이 되어가고 있다. 축제를 거쳐간 오케스트라들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우뚝 서서 활동하고 있다. 협연자들은 최고의 연주로 축제를 빛나게 했다. 축제 참여 오케스트라들은 서구의 음악 강국 이상으로 발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교향악 축제가 한 몫을 한 것이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안정과 질서를 염원하면서 1920년에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시작되었다. 금년이 100년이 된다. 잘츠부르크 시는 100주년 기념 특별 음악제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교향악 축제 31년 역사가 되는 금년은 특별히 여름에 열려 교육적인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이 있는 축제가 기대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음악 양식의 최고봉인 관현악을 들을 수 있는 오케스트라 대축제가 자랑스럽다. 잘츠부르크 음악제와 같이 69년 후에는 100년사 교향악 축제가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교향악단의 나라로서 급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번 축제가 이를 보여주었다. 참여 오케스트라들은 모두라고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연주로 보여주었고 일부 몇몇 지휘자들을 제외하고 많은 지휘자들도 일취월장한 면모를 볼 수가 있었다. 주최측의 축제 프로젝트나 청중들을 위한 배려와 노력들은 높이 살만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름으로 늦추긴 했으나 청중들의 반응과 몰려오는 다양한 청중들을 보면 봄 축제를 여름 축제로 옮기는 것도 더 좋을 성 싶었다. 교향악 축제는 우리나라 관현악사를 써가는 관현악음악제라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축제이다. 그리고 참여 오케스트라들이 성큼 발전된 면모를 좋은 연주로 보여준 최고의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