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간이다. 기독인들에게 사순절의 의미는 각별하다.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이 있었던 주간이다. 많은 교회에서 특별새벽기도를 하고 있으며 성금요일에는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고 부활을 기다리는 모임을 갖는다. 이 주간을 즈음하여 독일에서 우리나라 작곡가가 작고간 수난곡이 연주된 소식이 있어 전한다.

 

지난 4월 6일 독일 Darmstadt의 Paulusgemeinde(파울루스 교회)에서 이건용교수의 수난곡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Die Passion Jesu Christi)의 연주가 있었다.

유럽을 기독교문화라는 말을 한다.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필자는 하곤 하였다. 그 질문은 그들의 생활을 보면 알게 된다.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다. 우리나라에 세시풍속이 있듯이 그들에겐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의해 절기가 진행된다.

특히 Ostern(부활절)이 있는 수난 주간은 매우 특별한 의미로 진행되어진다. 성금요일 즉 수난 금요일에는 모든 상점이 오후 2시까지 열고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 다음 주 월요일까지 휴일을 갖게 된다. 4시 이후에는 수난곡이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Dresden같은 경우는 Kreuzkirche(십자가교회)에선 성금요일에는 수난곡이 연주된다. 마테수난곡이 주로 연주된다. 이렇듯 사순절의 의미는 유럽문화에 있어서 각별한 것이다.

이번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연주된 이건용교수의 수난곡은 그 그런 의미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동양인이 작곡한 곡이 이 각별한 주간에 독일교회에서 독일인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그것은 기독교의 문화가 유럽인들만의 문화가 아닌 세계성을 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그것도 창작음악이 연주되었다는 것은 그 의미의 무게를 더한다.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 국경을 초월하고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공평하게 전해지듯이 이제 음악도 국경을 넘어서 서로 좋은 음악이라면, 특히 창작곡에 있어서, 언제든지 연주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번 연주에는 파울루스교회 성가대(지휘. 볼프강 클레버) 테너 안철환씨를 비롯해 안드레아스 바그너, 리차드 로기바, 바바라 메스잘스, 요하네스 힐과 오르간 피아노 북, 징등의 다양한 타악기가 함께 연주하였다.

 

이번이 이건용의 수난곡이 유럽에서 있었던 두 번째 공연이었다. 앞으로도 이 곡이 꾸준히 연주되어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리는 곡으로 남는 음악이 되길 바란다.

 

사진출처: 재외동포신문